[058 : Why so serious?]


[ 네, 사실상 주인공은 이 양반이라고 생각합니다- _- ]




너무나 뻔한 타이밍에 너무나 뻔한 주제지만, 도저히 언급을 안하고 넘어갈 수 없어서요.

사실 어제 표 끊고 들어가 앉아서 영화가 시작될 때 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히스 레저의 조커가 그렇게 완벽하다고 하는걸 보니, 정말 엄청난가보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상영관을 나오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아 제길, 저 썩을 인간. 이런 퍼펙트 조커를 남기고 죽어버리다니.
자기 이후의 배트맨 시리즈는 더 이상 나오지 못하게 엿이나 먹어보라고 죽은거야?"


정말이지, 히스 레저가 죽지 않았다면 정말로 조커가 되어버렸을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잭 니콜슨과 동급이라고 생각할만큼 엄청났거든요, 보는 내내 경악을 했어요.
잭 니콜슨의 조커가 높은 음 자리표라면, 히스 레저의 조커는 낮은 음 자리표라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는 '히스 레저는 조커라는 캐릭터를 자기 목숨으로 구입한게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_-_;;

폭파 스위치가 동작하지 않자, '뭐야 이거- _-' 라는 표정으로 스위치를 툭툭툭 눌러대던 모습과
'격조가 있어야지 말이야' 라며 시큰둥하게 돌아서는 모습에는 아예 실색을 해버렸습니다.

보통 사람과도 싸움만 붙으면 죽도록 퍼맞을만큼 약골인데
어째서 수퍼맨이나 스파이더맨같은 수퍼히어로들조차 그를 상대로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는지
정말 미칠듯이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더군요.
뭐, 배트맨은 조커와의 첫 대면인만큼 완전 목에 사슬묶인 개처럼 조커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꼴이고- _-;;

그 무엇도 막아설 수 없을 것 처럼 미칠듯이 날아다니지만 결코 핀볼머신을 벗어나지 못할 핀볼마냥,
배트맨과 조커라는 두 캐릭터가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할 굴레에 들어서는 순간이
이렇게나 흠잡을데 없이 완성되었는데, 히스 레저가 그렇게 가버린건 너무 아쉽네요.
이상적인 배트맨이라던 크리스찬 베일을 찾아낸데 이어 퍼펙트 조커 히스 레저를 찾는 경사를 맞았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었는데, 이후 배트맨 시리즈 제작에 그늘이 질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아마도, 히스 레저 이상의 조커를 얻는데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여튼 정말로'상상했던 것 이상' 의 조커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당분간 그 이상의 조커를 보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하니 정말 슬펐습니다.

그리고 요 아래는 보너스 트랙 하닥질입니다.




[ 우앙, 나의 알프레드 쨩 *- _-* ]



아무래도 배트맨의 사기 캐릭터는 이분이라고 생각해요- _);
특수부대 출신의 엄청난 전투력에 요리도 잘해, 의술도 뛰어나, 머리도 미칠듯이 똑똑하시고,
브루스가 뭐 필요하다고 하면 '그건 안되는데요' 라는 말씀 하나 없이 뭐든 하루 안으로 척척 해내시지요.
유머 센스도 킹왕짱, 연장자의 품위와 현명함에다가, 결정적으로 미노년- _ㅠ
그에게 없는 것이라고는 젊음 뿐이지만, 그 나이 들었음마저 멋져버림으로 승화되고 있으니 팬이 아니될 수 없어요 OTL

크힝, 저도 댁처럼 멋지게 나이 먹고 싶어요, 비결 좀- _ㅠㅠㅠ

by 결식아동 | 2008/08/07 22:56 | [ F r i s k a ] | 트랙백 | 덧글(0)

[ 057 : 자뻑 ]

객관성 운운하는 작자들, 두드러기가 일어날 것 같다.
세계에는 '현상' 들과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시선' 만이 존재할 뿐이지
그 간극에 객관성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
그 치들이 말하는 객관성이라는건, 그냥 자기 머릿속에만 존재할 뿐인 가상선이 아닐까.

by 결식아동 | 2008/06/30 21:20 | [ L a s s a n ] | 트랙백 | 덧글(0)

[ 056 : 막장을 달리는 총각 ]

사실, 정치/종교 같은건 유쾌하지도 않을 뿐더러
가족들마저 갈라세우는 주제라 그다지 꺼내고 싶은 부분이예요.
게다가 결정적으로, 제 사고의 편협함이 드러나는 주제라 너무 창피해서 말이지요_-_;;
더욱이, 한참 뭔가 이슈가 되는 기간 중에 논의에 뛰어드는건
제가 원치 않게 뭔가의 광풍에 휘말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썩 내키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요즘 너무 시끄러워서리- _-;

저는 이번 집회와 시위가 가져올 검역주권 수호와 재협상이라는 결과에 대해
두말 할 것 없이 커다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그 부분이 실현된다면 그 부분에 있어서는 이번 집회와 시위에 대해서
모두가 고개숙여 그들에게 감사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참여하거나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재협상과 검역주권 확보' 라는 타이틀에 패키지처럼 묶여 떨어지지 않는
'탄핵' 이라는 카드 외에 다른 괜찮은 솔루션도 있는건 아닐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뭐, 그게 유일한 솔루션이라면 실행해야겠지만요.)

무엇보다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집회와 시위의 광풍으로부터
현 정부로부터 짙게 느끼는 염증과 비견할 만큼의 거부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순수하게 자신과 가족들과 친지들을 떠올리며 의식을 가지고 '재협상'을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그저 예전부터 정말 맹목적으로 이명박이 집권한게 싫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건수를 잡은 사람들' 이 편승하는 모습이 싫고,
그냥 의식없이 남들도 하니까 따라 하는 사람들도 싫고,
단순히 '정부' 라는 단어에 잠재된 불신감과 막연한 고정관념을 바탕삼아
'맹목적으로 반정부만 외치면 지성인이 된듯한 자위감' 을 느끼고 싶은 속물들이 보이는 것도 싫고,
물 만난듯 이들 모두를 이용해먹으려고 노골적으로 들이대는 속보이는 정치꾼들도 싫고요.
헤세의 표현처럼 '정의를 방패로 삼아서' 말이예요.
'Remember 1987.06.10' 이라고 붙은 마크에서 '존스씨가 돌아오길 바라는건 아니겠죠?' 라는 문구를 떠올린건,
제가 쓸데없이 민감한 탓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모르겠어요.

문제는 이렇게 순수한 목소리에 편승한 속물들이 목에 힘주며 주위에 주장을 피력하는 방식이
마치 '도에 관심 있으세요?' 라며 택시 안까지 쫓아 들어오려고 하는 그 사람들과 비슷하다는 것- _-;;;
이게 대체 뭔지, 빵상빵상 께라까랑 나으 존재야.
물건을 팔러 왔으면 간단히 브리핑하고 팜플렛이나 놓고 가면 얼마나 좋아요.
괜히 웨 강매하려고 안가고 버티다가 파출소에 신고까지 당하려고 하는건지, 원.

여튼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과, 자신의 친지들과, 자신이 사는 이 땅의 미래를 위해
선명한 의식을 바탕으로 순수하게 목소리를 높이는 분들의 눈물들을
몇몇 속물들이 얼룩지게 만드는 정도가, 제 눈에는 현 정부의 포크레인질 만큼이나 심각해 보여서요.
그냥 뭐 '야 이 무개념 무쓸모성 인간아!' 라고 욕먹더라도 그냥 이대로 있을랍니다.
거부감이 드는건 어쩔수 없는걸 어쩌겠어요, 원래 제 모토가 무개념 무쓸모성 무진지함이었으니 날릴 밑천도 없고.

하지만, 그 모든 속물들을 눈으로 보시면서도, 그들에게 이용당하고 있음을 아시면서도,
그 혼탁한 광풍의 인파속에서 진짜 촛불처럼 순수하게 목소리를 드높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분들 앞에서 진정 부끄러운 사람이지요, 그 순수한 목소리와 눈들을 존경합니다.
저와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제가 사랑하는 이 거리를 지켜내시는 분들이 바로 그런 분들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을거예요. 아니, 잊어서는 안되지요.

하루 빨리 정부가 멍청한 짓 그만하고 귀를 기울여서 이 상황을 빨리 수습하고 종결지었으면 좋겠네요.
더 이상 제가 존경하는 이름모를 저 분들이 속물들에게 이용당하는걸 알면서도
말없이 조용하고 순수한 촛불을 밝히시는, 눈물나는 장면을 더 보고 싶지 않거든요.

여튼, 먹는 것 가지고 장난질 하면 죽어서 지옥갑니다, 명박씨- _-
평생 열심히 기도했는데, 죽어서 천당 입구 물 검사하는 천사한테 뺀찌 먹으면 억울하지 않겠수?
하긴 지옥가도 맨슨이랑 손잡고 팀 결성하면 될테니, 별로 걱정 없으신건가.



결론 : 효리 언냐를 청와대로

by 결식아동 | 2008/06/09 19:30 | [ F r i s k a ]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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