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07일
[058 : Why so serious?]

[ 네, 사실상 주인공은 이 양반이라고 생각합니다- _- ]
너무나 뻔한 타이밍에 너무나 뻔한 주제지만, 도저히 언급을 안하고 넘어갈 수 없어서요.
사실 어제 표 끊고 들어가 앉아서 영화가 시작될 때 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히스 레저의 조커가 그렇게 완벽하다고 하는걸 보니, 정말 엄청난가보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상영관을 나오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아 제길, 저 썩을 인간. 이런 퍼펙트 조커를 남기고 죽어버리다니.
자기 이후의 배트맨 시리즈는 더 이상 나오지 못하게 엿이나 먹어보라고 죽은거야?"
정말이지, 히스 레저가 죽지 않았다면 정말로 조커가 되어버렸을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잭 니콜슨과 동급이라고 생각할만큼 엄청났거든요, 보는 내내 경악을 했어요.
잭 니콜슨의 조커가 높은 음 자리표라면, 히스 레저의 조커는 낮은 음 자리표라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는 '히스 레저는 조커라는 캐릭터를 자기 목숨으로 구입한게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_-_;;
폭파 스위치가 동작하지 않자, '뭐야 이거- _-' 라는 표정으로 스위치를 툭툭툭 눌러대던 모습과
'격조가 있어야지 말이야' 라며 시큰둥하게 돌아서는 모습에는 아예 실색을 해버렸습니다.
보통 사람과도 싸움만 붙으면 죽도록 퍼맞을만큼 약골인데
어째서 수퍼맨이나 스파이더맨같은 수퍼히어로들조차 그를 상대로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는지
정말 미칠듯이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더군요.
뭐, 배트맨은 조커와의 첫 대면인만큼 완전 목에 사슬묶인 개처럼 조커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꼴이고- _-;;
그 무엇도 막아설 수 없을 것 처럼 미칠듯이 날아다니지만 결코 핀볼머신을 벗어나지 못할 핀볼마냥,
배트맨과 조커라는 두 캐릭터가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할 굴레에 들어서는 순간이
이렇게나 흠잡을데 없이 완성되었는데, 히스 레저가 그렇게 가버린건 너무 아쉽네요.
이상적인 배트맨이라던 크리스찬 베일을 찾아낸데 이어 퍼펙트 조커 히스 레저를 찾는 경사를 맞았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었는데, 이후 배트맨 시리즈 제작에 그늘이 질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아마도, 히스 레저 이상의 조커를 얻는데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여튼 정말로'상상했던 것 이상' 의 조커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당분간 그 이상의 조커를 보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하니 정말 슬펐습니다.
그리고 요 아래는 보너스 트랙 하닥질입니다.

[ 우앙, 나의 알프레드 쨩 *- _-* ]
특수부대 출신의 엄청난 전투력에 요리도 잘해, 의술도 뛰어나, 머리도 미칠듯이 똑똑하시고,
브루스가 뭐 필요하다고 하면 '그건 안되는데요' 라는 말씀 하나 없이 뭐든 하루 안으로 척척 해내시지요.
유머 센스도 킹왕짱, 연장자의 품위와 현명함에다가, 결정적으로 미노년- _ㅠ
그에게 없는 것이라고는 젊음 뿐이지만, 그 나이 들었음마저 멋져버림으로 승화되고 있으니 팬이 아니될 수 없어요 OTL
크힝, 저도 댁처럼 멋지게 나이 먹고 싶어요, 비결 좀- _ㅠㅠㅠ
# by | 2008/08/07 22:56 | [ F r i s k a ] | 트랙백 | 덧글(0)

